현지 생활 [선더랜드 약대] 롱패딩은 필요 없고, 바람은 각오해야 하는 도시
바람의 나라, 선더랜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선더랜드 날씨, 그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바람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혹시 옛날 옛적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그 이름처럼,
바람 빼면 선더랜드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정말 바람이 엄청난 도시입니다.
자, 우선 오늘의 날씨 스크린샷부터!
온도만 보면 사실 나쁘지 않아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요즘 한국이 너어어어어어무 춥잖아요?
그거랑 비교하면 여긴 하나도 안 춥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롱패딩?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요…
문제는 온도가 아니에요.
여긴 어디다?
바람의 도시다!!!!!!!!
오늘의 19mph 는 기본이에요 ^^
선더랜드는 항상 이쯤에 해당되죠 유후~
영국 = 섬나라
선더랜드 = 바다 바로 옆 작은 도시
이 둘이 만나서…
환상의 콤비를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가끔은
갈매기도 바람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예요 ㅎㅎ
사람만 힘든 게 아닙니다…
제가 오늘 날씨 스크린샷이랑 같이 올린 설명을 보시면
gusts: 32mph
= 돌풍 약 50km/h
어느 정도냐구요?
앞으로 못 나가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걸어가는데 몸이 뒤로 밀립니다.
여기에 비까지 온다?
그럼 우산은 어떻게 될까요?
네, 뒤집어집니다. 아주 예쁘게요.
그래서 선더랜드에서 우산 쓰는 날은
정말 이례적인 날이에요.
비가 와도 바람이 거의 없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선더랜드 오실 분들께 드리는 현실적인 조언!
비옷, 바람막이 꼭 챙기세요.
롱패딩은 생각보다 거의 안 입게 됩니다.
모자 달려 있고, 바람 잘 막아주는 아우터면 장땡이에요!
모자만 잘 써도 비는 웬만큼 막아지더라구요.
그리고 하나 더.
여름에 한국에 다녀왔다가 오랜만에 다시 선더랜드로 돌아왔을 때,
“아… 나 진짜 돌아왔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것도 역시나 바람이었습니다
장을 보러 집에서 나오자마자
아주 세차게 불어주는 바람 덕분에
아~ 맞다… 여기 선더랜드지…
이 말이 절로 나왔어요.
한국에서는 한동안 느낄 수 없었던 그 특유의 바람이
환영 인사처럼 맞아주는데
반갑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동시에 체념하게 되는 순간이었달까요
한 번은 밤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던 다음 날,
아침에 밖을 나갔더니 길거리에 쓰레기통들이 앞으로 나와있는걸 본 적도 있어요.
보통 길 목 옆에 나란히 있는것들인데 …
순간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범인은 역시 바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강한 바람이 쓰레기통을 통째로 엎어버리고
바람으로 인해 밀려 났던거였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바람 많이 부는 날이면 괜히 쓰레기통부터 한 번 보게 됩니다…
오늘은 무사한가… 하고요
이런 에피소드들까지 겪고 나니
선더랜드의 바람은 그냥 날씨 요소가 아니라
이 도시의 정체성(?) 같은 느낌이에요.
처음엔 적응 안 되고 힘들기도 한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 여긴 원래 이런 곳이지”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선더랜드 오실 예정인 분들께 한 줄로 정리하자면,
춥진 않은데 바람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비옷, 바람막이, 모자 달린 아우터…
이 세 가지만 잘 챙기셔도
선더랜드 날씨 절반은 성공이에요!
온도는 괜찮은데
바람이 모든 걸 다 해먹는(?) 도시, 선더랜드.
이제 왜 다들 “바람의 나라”라고 부르는지
조금은 이해되시죠 ㅋㅋ
다음엔
“선더랜드에서 우선 살아남는 옷차림” 편으로 돌아올지도…?
아차차참, 바람 이야기만 잔뜩 했지만,
이 바람 덕분에 생기는 선더랜드의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다 보니 하늘이 정말 깨끗해요.
구름이 금방금방 밀려나가서
맑은 날에는 하늘이 유난히 쨍하고, 밤이 되면 더 실감이 납니다.
밤하늘이 너무 깨끗한 나머지
달빛이 정말 밝아서
눈이 부시다고 느껴질 정도의 경험도 하실 수 있어요.
가끔은 “오늘 달 왜 이렇게 밝아?”가 아니라
“아니 달이 이렇게 밝아도 되는 거야?” 싶을 때도 있습니다
바람 때문에 힘든 날도 많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과 깨끗한 밤공기를 함께 주는 도시라서
결국엔 또 정이 가게 되는 곳이 선더랜드인 것 같아요.
그러니…
바람에 놀라지 마시고,
우산 대신 바람막이를 챙겨서
모두~ 선더랜드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