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활 영국에서 처음으로 겪은 응급상황 #NHS 병원 후기
저는 런던에서 종종 클라이밍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게 취미였는데요!
2주전에 평소처럼 클라이밍을 하다가
갑자기 손이 미끄러져서 떨어졌는데,
허리로 떨어져 버렸어요…
센터 직원들은 괜찮을 거라고 해서
일단 그냥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집에서 쉬다가 너무 아파서
결국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한번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우선 유학원 런던 지사 측에 연락을 드렸고,
정신 없을 저를 위해서
친절하게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는지안내해주셨고
가서 어떻게 다쳤는지 잘 전달하도록
영어로 설명도 보내주셨어요.
접수를 하고 2시간정도 기다린 뒤 엑스레이를 찍었고,
또 2시간 정도 기다린 뒤 엑스레이 상에는 문제가 없으니
진통제만 복용하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귀가한 후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말 동안 쉬고 학원 다니며
일주일 정도 지나서 컨디션도 점점 괜찮아지던 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병원에서 온 연락이었고
다시 검토해보니 골절이 의심된다고
지금 바로 다시 오라는 거였어요.
영어로 전화 받는게 항상 무서워서
받을까 말까 늘 고민하다가 받는데
이번에는 안받았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전화받기 무서워도 중요한 연락일 수 있으니
영국에서 전화는 꼭 받아야겠어요..
그리고 병원으로 가서
여러 검사와 CT를 찍었고
골절이 맞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많이 손상이 된건 아니라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되고,
허리 보호대 10주 처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보호대가 다른 큰 병원에만 있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병원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ㅠㅠ
저는 그렇게 오래 걸릴거라 생각을 못하고
핸드폰과 지갑만 들고 갔어서
집에 갔다와도 되냐고 여쭤봤지만
보호대 없이 걷지 말라고 하셔서
꼼짝 없이 침대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의료진분들이 정말 친절하셨고,
끼니도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비록 치킨 샌드위치에 정말로 치킨 뿐이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보호대를 받았는데
MRI를 또 찍어야 한다고 해서..
MRI 촬영을 하고, 팔도 통증이 좀 있었어서
팔 엑스레이도 요청해서 찍었습니다.
결과는 팔꿈치에도 살짝 금이 가 있어서
팔 슬링까지 처방 받고
23시간만에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들 다치지 마시고 건강한 영국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최악의 상황까진 아니라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추억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크게 다치면 정말로 큰 일이니까요…
+ 너무 좋았던 점은 이게 다 무료라는 점!
여행자 보험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돈이 안든다는게
마음에 엄청 안정을 주더라구요.. 영국의료bb